[문화권력이 움직인다]유럽의 공연문화… 소비계층 구분없이 삶의 일부 자리잡아

입력 2013-02-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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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정부지원 받아… 시민들 손쉽게 문화 생활 접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수석 발레리나 강수진. (사진=뉴시스)

유럽인들은 문화에 대한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쇼 비즈니스적인 요소가 강한 미국 문화와 동일시 되는 것을 꺼릴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 가치를 강조한다.

클래식의 발상지라는 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유럽인들에게 공연 문화는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흔히 국내에서 대중 문화라면 가요, 드라마, 영화에 국한된 것으로 인식되지만 유럽에서는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에 이르기까지 대중 문화의 영역이 넓다.

실제로 독일은 지난 2010~11시즌 약 2600만여명의 인원이 공연을 관람했다. 독일 공연협회에 따르면 해당 시즌 오페라·발레, 뮤지컬, 연극, 아동·청소년극, 클래식, 인형극 등을 관람한 연 인원은 약 2591만1000명이다. 독일 총 인구가 8110만명(2011년 독일 통계청 기준)임을 감안하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연간 공연 하나쯤은 본 셈이다. 이는 이전 시즌에 비해 약 5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독일 대부분의 공연장은 국립 혹은 시립의 형태다. 2010~11 시즌 10만5000여 편의 공연이 전 독일에서 열렸고 클래식은 약 7000번 무대에 올랐다. 소규모 사설 공연장의 규모가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공연은 더욱 늘어난다. 국립·시립 공연장의 경우 일정 부분 지원을 받는다.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보장하면서 가격은 떨어뜨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일반 시민들 역시 손쉽게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거나 외국인이 도시 내로 유입돼 전입신고를 할 경우에는 주거 이전등록과 함께 시내의 공연장 무료 티켓을 함께 제공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공연 티켓을 소지한 사람은 당일 공연이 열리는 지역에 한해 대중 교통과 완행기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스포츠 경기 티켓 소지자도 마찬가지다.

공연 문화가 발달한 독일은 딱히 공연을 관람하는 남녀 성비에 대한 통계를 체계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가족 단위가 대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통계는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공연장 수, 공연 규모별 통계, 단위 인구 당 공연장 수, 티켓 가격 등에 대한 각 주의 통계와 이의 합산에 대해서만 매년 발표할 뿐이다. 독일 중서부 도시 아헨에 있는 ‘아헨 극장(Theater Aachen)’의 매니저 미하엘 뒨은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공연 등은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여가이자 생활”이라며 “고정 관객이 여전히 늘고 있고 모든 연령대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는 만큼 공연 산업은 저물지 않을 것”이라고 공연문화가 삶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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