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아용품업체 제로투세븐은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아동복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아가방앤컴퍼니를 추격하고 있는 국내 2위 유아용품 전문기업으로 알로앤루, 알퐁소 등 유아복과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을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는 만큼 상장이 완료되면 지분의 50%를 보유한 최대주주 매일유업이 공모 차익을 톡톡히 챙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2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한 제로투세븐의 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7200~8300원이다. 기존 854만주 외에 신규로 300만주(일반모집 276만 주, 우리사주조합 24만주)의 주식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며, 만약 현재 주당 액면가액 500원인 제로투세븐이 공모가가 7200원에 확정될 경우 보유지분 50%인 매일유업은 약 286억원의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투세븐 상장이 매일유업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제로투세븐 공모 예정금액은 300억~33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투세븐의 상장은 매일유업의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주가는 지난 28일 3만5400원에 마감해 1년전과 비교하면 주가상승률이 111.98%에 달한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투세븐의 연간 예상 순이익 80억원을 감안할 때 매일유업의 2012년 연결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6.7%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로투세븐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가치 부각은 주가 상승의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형제경영이 빛을 더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창업주인 고 김복용 회장의 장남으로 1986년 매일유업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다가 1997년 사장으로 승진, 2006년 부친이 작고한 뒤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0년에 회장직에 올라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믿음 경영’을 원칙으로 삼는 김 회장은 동생 김정석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막내 김정민 대표와 자회사-모회사 간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돈독한 3형제 경영을 바탕으로 매일유업은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44년 만에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