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정말 무서운가요?[배국남의 X파일]
대중이 만나기 힘든 연예인 그것도 톱스타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만나보면 어떤지, 외모에서부터 성격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에 대해 질문을 한다. 그중에서도 고현정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고현정이 정말 무섭나”“방송 등에서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닌데 실제는 어떤가”“성격이 까칠할 것 같은데 만나보면 어떠냐” “영화와 드라마에서 작업 중 감독이나 연출자 등과 갈등 상황이 유난히 많이 보도되는데 어찌된 일이냐”등등이다. 물론 “고현정이 피부가 정말 좋은데 비결은 뭐냐”등 외모에 대한 질문공세도 많이 이어진다.
고현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같은 질문은 대체로 방송, 영화, 신문, 인터넷 등 대중매체에서 구축한 이미지를 실제 모습으로 인식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대중매체의 고현정에 대한 보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자 간담회와 시사회, 인터뷰,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의 만남 등을 통해 본 고현정은 전혀 무섭지도 않고 까칠하지도 않다. 2012년 3월28일 서울 목동의 SBS홀 ‘고쇼’제작발표회장, 한 기자가 고현정에게 질문을 했다. 답변에 앞서 고현정은 직설의 지적을 했다. 답변을 할 때 질문 한 기자가 전혀 보지 않고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는 것을 보고 “얼굴 좀 들고 보시라”고 말한 것이다.
출연자 대기실에서 한 프로그램의 연출자와 고현정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우연찮게 목격한 적이 있다. 고정된 녹화일을 일시적으로 바꾸자는 연출자에게 고현정은 “그럴수 없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약속해 정한 녹화일은 베이스캠프 같다. 녹화일이 편의에 따라 바뀌면 녹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고현정은 늘 이런 식이다. 원칙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 반드시 문제제기를 하고 소신을 지킨다. 이런 부분들이 그녀를 향한 비난과 공격, 오해와 루머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고현정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명쾌하게 인정한다. 변명이나 해명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2011년 새해 첫날부터 인터넷 매체 등 대중매체는 고현정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전날 SBS연기대상에서 수상태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곧 바로 만난 고현정에게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과 비난이 억울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제가 잘못한 것이니 당연히 수용하려고해요. 배움이 부족하니 더 공부도 해야겠어요. 그리고 비판과 비난은 관심이잖아요. 전 오히려 고마워요. 전 고립된 생활을 해봐서 그런지 무플이 더 힘든 것 같아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현정은 또한 솔직하고 거침없다. 고현정의 인생에 가장 힘든 부분인 이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다.“너무 그 사람(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사랑했어요.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걸 걸어서 사랑했어요. 그래서 연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그 사람과 결혼을 했지요. 그리고 제가 많이 모자랐고 힘에 부치는 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혼)결정을 했어요.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았어요. 그런데 이혼 결정에 후회는 없어요. 그 사람을 원 없이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취재 현장과 인터뷰, 그리고 개인적으로 만나 본 고현정은 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