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최병규 코스콤 PB업무부 PB금융서비스개선팀장은 요즘 매우 긴장하고 있다. 이르면 당장 23일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파워베이스 플러스(PowerBase+)가 고객사들에게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발전하는 투자환경에서 늘 쏟아지는 요구를 100% 만족시키는 ‘불가능한 임무’를 2001년부터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2007년 2월부터 가동된 파워베이스는 증권·선물회사의 모든 IT업무를 지원하는 종합 증권업무시스템이다. 현재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은행 채권중개사 등 60여개 금융회사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코스콤만의 유일한 서비스다.
최 팀장은 내년 2월부터 가동될 한국거래소의 새 시장시스템 엑스추어 플러스(Exture+)의 처리성능에 대응하기 위해 파워베이스 플러스를 준비했다. 디스크 기반의 기존 기술을 메모리 기반으로 바꿔 주문 처리 속도를 절반 가까이 높인 야심작이다.
고객사 의견을 2개월 넘게 듣고, 설명회를 열어 요구사항들을 모았다. 자체 원장을 가진 증권사들의 시스템을 모조리 벤치마킹하며 전략을 수립하는 데 걸린 시간만 해도 4개월이 넘는다. 6개월여간 새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행하며 오류를 수정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고객인 금융사들의 업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업그레이드는 리눅스(Linux) 적용부터 시작된다. 그는 “정보분석계시스템에 사용되던 유닉스(Unix)를 리눅스로 바꾼 것 역시 업계 최초”라며 “IT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최신 기술이라는 점에서 설렌다”고 뿌듯해했다.
엑스추어 플러스 가동 전까지 완료될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주문·시세 처리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빨라지고, 고객사별 맞춤 정보분석시스템은 더 새로워진다. 인공지능 검색과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등 최신 기능까지 모두 담아냈다.
그는 “자체원장사도 잠재 고객”이라며 “고객사가 요구하기 전에 대처해서 가장 빠르게, 자체원장 가진 회사들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최고의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늘 팀원들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아침 6시30분이면 컴퓨터 앞에 앉아 시스템을 운용하고, 변경을 위해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 내내 출근하면서도 13명의 팀원들이 모두 열정을 잃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정작 공개를 앞둔 최 팀장은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온다”고 털어놓았다. 1년 넘게 이중화, 백업센터, 자동복구 시스템 등을 포함해 철저히 준비했고 내부 오픈에서도 전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코스콤을 믿고 맡겨 준 고객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 그는 “걱정을 쫓는 방법은 테스트를 더욱 많이 하는 것”이라며 “내가 더 일하는 만큼 다른 사람은 더 편안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