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교수 임용 백지화

입력 2013-01-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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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학생들의 반발에 밀려 황창규(59) 전 삼성전자 사장(현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의 초빙 교수 임용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진은 21일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일련의 성명 사태와 언론의 보도 속에서 황창규 박사의 뜻과 교수진의 의지가 왜곡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우려가 든다”며 “이에 동감한 황 박사의 결단으로 임용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회학과는 황 전 사장의 초빙 교수 임용에 필요한 제반 행정절차를 중단해줄 것을 본부에 요청했다.

교수진은 “1년 단위로 계약되는 한시적 직위인 초빙교수 임용 결정은 학생들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황 박사의 초빙을 ‘노동을 버리고 자본의 편에 서는’ 것으로 읽어내는 시선으로는 사회학을 20세기의 낡은 패러다임으로부터 구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생들의 편협한 시각이 우려스럽다”고 언급해 임용 철회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번 임용 백지화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가‘삼성 반도체 산업 재해의 책임자’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이다.

황 전 사장의 초빙 교수 임용이 알려지자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생 및 졸업생 55명은 성명서를 통해 “노동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 전임 사장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사회학이 노동을 버리고 자본의 편에 서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하며 초빙 교수임용을 반대했다.

총학생회 역할을 하는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도 지난 14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용 계획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족식에서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황 전 사장은 삼성에서 발생한 수많은 산업재해를 방기한 책임자 중 한 사람”이라며 “그의 초빙 교수 임용은 반(反)노동, 반사회적 경영의식이 서울대 교육기조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7년 3월 백혈병으로 숨진 삼성 반도체 전 직원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도 참석했다.

한편, 황 전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전문가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던 2002년 ‘반도체 메모리 집적도가 1년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울대 초빙 교수 건과 관련, 공학계열 학과가 아닌 사회학과를 선택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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