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북촌, 그 겨울엔… 낭만이 주렁주렁

입력 2013-01-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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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겨울풍경

▲얼마나 많은 새들이 이 감나무에서 단 맛을 즐겼을까.
새벽에 내린 눈이 녹지 않길 바라며 카메라를 챙겨 북촌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관광객과 연인들이 북촌 8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잠시 발길을 돌려 골목길로 향했다. 절반쯤 녹아내린 눈사람, 아슬하게 매달린 감, 그리고 낯선 카메라를 경계하는 고양이 한 마리. 눈에 띈 겨울 스케치 한 토막이다.

▲함께 어깨를 맞대고 길을 찾는 연인들. 북촌 8경을 모두 돌아보기엔 하루가 짧다.
지도를 펼쳐든 사람들을 따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넓게 펼쳐진 기와지붕 위로 채 녹지 않은 눈들이 쌓여있었다. 볕을 잘 받은 지붕들은 이내 처마 끝으로 물방울을 똑똑 떨어뜨렸다. 북촌의 기와 위로 시리도록 멋진 겨울풍경이다.

▲눈이 살포시 앉은 북촌의 기와지붕이 그려낸 형과 색, 선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북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로 조선 고위관리나 왕족들이 기거했던 고급주거지다. 하지만 으리으리한 집들을 찾아보기 힘든데 이는 일제 때 이 지역의 땅들이 분할되면서 큰 집들이 작게 나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실제 주거를 목적으로 새로 집들이 지어져 서로서로 지붕을 맞대는 지금의 모습이 탄생했다. 한옥에 깃든 겨울 운치를 맛보려면 북촌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한옥의 멋.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인 북촌은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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