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를 시작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 협력해 예산 자동 삭감과 정부 부채 한도 증액 등 미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치워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중한 이슈 처리·적절한 재정지출 삭감·건설적인 세제 논의·이민법 개혁·천연가스 생산 장려·여론으로 의회 압박하지 말 것 등 오바마가 정치권의 끝없는 갈등을 완화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말 재정절벽 협상 당시 모든 이슈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이른바 ‘그랜드바겐’을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이슈를 한 번에 타협하는 것은 서로 합의를 봐야 할 상황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타결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AEI는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가 케인스주의적인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려면 너무 완고하게 재정지출 삭감에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AEI는 조언했다.
적절한 지출 삭감은 정부의 재정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보다 미래의 지출 삭감에 초점을 맞춘다면 급격한 삭감이 경기에 주는 타격을 피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필요한 재원도 확보할 수 있다.
또 공화당에도 재정지출을 줄였다는 명분을 줄 것이라고 AEI는 전했다.
공화당과의 세금제도 개혁 논의도 실질적이고 건설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AEI는 조언했다. 공화당은 대체로 납세자 수를 최대한 늘린 뒤 세제 혜택을 모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 의지가 있다면 공화당의 주장과 관련해 세수 등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시키면 자신도 일정 부분 공화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고 AEI는 역설했다.
이민법 개혁도 가속화해야 한다.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의 유입은 경제성장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미국은 풍부한 셰일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개발을 장려하는 한편 셰일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억제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AEI는 관료주의로 인해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부문인 천연가스 개발이 지체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AEI는 오바마 대통령이 여론으로 의회를 압박하기보다는 먼저 의회와 성의있게 협상한 다음에 성공을 거둬 과실을 같이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