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경영']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현장 실무경험 쌓으며 경영권 승계 '차근차근'

입력 2013-01-14 11:27 수정 2013-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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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공장서 시작…지금은 인사팀

▲동부제철 김남호 부장
동부그룹의 경영수업은 여느 재벌가와 궤를 달리한다.

창업주 김준기 회장 2세 김남호씨<사진>의 공식 직함은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 계열사를 책임지는 고위임원이 아닌데다 부장 직급조차 지난해 정기 인사 때 달았다. 어느날 느닷없이 최고경영자(CEO)를 꿰차며 올라와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재계 2~3세와 뚜렷한 차이다.

배경에는 보수적이면서도 경영철학이 뚜렷한 김준기 회장의 속내가 서려있다. 그룹의 초석이 되는 현장경험부터 쌓아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1994년 경기고를 마친 김남호 부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웨스트민스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군 면제가 대부분인 재계 2~3세와 달리 귀국 후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도 마쳤다.

이후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2년간 경영 관련 경험도 쌓았다. 2005년부터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대 MBA도 마쳤다. 그룹 밖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경영을 먼저 익힌 셈이다.

동부그룹에 첫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2009년이다. 경력만 따져도 그룹의 전략부서 배치가 충분했지만 첫 근무지는 의외였다. 바로 핵심 계열사인 동부제철의 당진공장 관리팀 이었다.

그룹 안팎에선 ‘실무경험’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김준기 회장의 보수적 지론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남호 부장은 경영전반에 대한 이론이 풍부하고, 짧지만 다양한 실무경험을 갖췄다는 재계의 평가가 이어진다. 때문에 그룹내에서도 호의적이다. 기본적으로 호탕하면서도 반듯한 예의를 갖출 줄 안다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동부그룹의 경영권 승계도 느긋한 편이다. 경쟁상대가 없는 독자인데다 승계에 필요한 핵심 계열사의 지분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무엇보다 김준기 회장이 여전히 경영일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굳이 승계를 위한 직급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게 재계의 중론이다.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CNI는 김남호 부장이 최대주주다. 그의 지분율(18.64%)이 오히려 김준기 회장(13.02%)보다 높다. 그룹 주력 계열사별로 김 부장의 지분율은 김 회장을 앞선다. 보유지분으로만 따지면 이미 경영권은 이어받은 셈. 김준기 회장 스스로가 1990년대 중반부터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꾸준히 지분증여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프로필

◇1975년 8월 23일생 ◇학력 △경기고 △미 웨스트민스터대 경영학 △미 워싱톤대 경영학 석사 △일 와세다대 연수 ◇경력 △2009년 동부제철 당진공장 관리팀 △2009년 동부제철 본사 인사팀 차장 △2010년 동부제철 일본지사 차장 △2011년 동부제철 본사 인사팀 부장 ◇취미 골프 ◇가족관계 부인(차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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