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호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과장 "핸드폰, 문명의 이기 혹은 굴레"

입력 2013-01-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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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이호준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최근 분실 경험 이후 핸드폰을 잘 갖고 있는 지 수시로 확인해 보는 버릇이 생겼다. 분실에 따른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문명 생활의 필수품인 핸드폰! 아마 처음 핸드폰을 손에 잡아 본 게 90년대 후반이었을 거다.

그간 기술 진보와 함께 핸드폰의 쓰임새가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요즘은 핸드폰, 특히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다. 의사소통의 절반 이상이 문자로 이루어지고, 일정관리는 물론, 연락처 저장도 기본이다. 항상 휴대하던 조그만 수첩을 버린 지도 이미 오래다. 지금은 뉴스검색, 은행업무, 쇼핑은 당연히 핸드폰으로 한다. 네비게이션도 기본이고, 각종 예매도 핸드폰으로 한다. 요리 레시피나 전력수급상황 확인하는 것도 핸드폰 어플로 한다. 합창반 노래연습도 핸드폰을 이용하고 게임은 물론, 사진, 동영상도 모두 핸드폰으로 즐긴다. 요즘 대세인 SNS 역시 핸드폰이 필수다. 가히 손안의 만물 상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하고 유용한 핸드폰이 때론 굴레가 된다. 아이들에게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나 역시 하루 종일 핸드폰을 손에 들고 산다. 어떤 때는 가만히 있는 핸드폰을, 괜히 뭐 연락 온 게 없나 하면서 만지작거리고 들여다본다. 가족들과 외식을 하는 경우에도 모두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대화가 중단되기도 한다. 샤워할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핸드폰을 갖고 간다. 심지어 휴가를 가면서도 SNS를 한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출근을 해서 집사람이 가져다주거나 혹은 뒷집에 사는 우리 회사 후배가 출근하면서 가져다 준 적도 있다. 외국을 나갈 때도 핸드폰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

때론 공중전화로 연예 통화를 하던 때가 그립다. 얘기할 게 있으면 직접 찾아가든지 아니면 집으로 직접 전화를 하던 때가 아득하다. 물론 핑계지만 핸드폰이 없다면 책을 읽는 시간이나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 질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 지가 끊임없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 며칠 전 부모님께서 참석하셨던 심신수련회의 참석 조건에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꼬박 3일간 핸드폰 없이 지내시는데 처음에는 참 어려우셨지만 3일째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셨다고 한다.

최근 ‘핸드폰 없이 1주일 생활하기’ 등의 제목으로 이런 저런 경험담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나도 한번 그래볼까? 문제는 핸드폰 없는 사람이 불편한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연락이 안 되어 더 불편하다고 한다. 갑자기 핸드폰 벨이 울린다. 전화 내용은 원고 독촉이다. 역시 핸드폰은 굴레가 틀림없다, 편리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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