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내수목표 고작 200대 늘려 … 사실상 전년比 마이너스

입력 2013-01-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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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불과 200여대 더 많은 66만8000대로 잡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판매 373만4170대를 포함 국내외에서 440만194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체 글로벌 판매는 전년보다 8.6% 증가한 실적이다.

해외시장은 각 거점별로 현지 전략형 모델을 투입한 덕에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년 대비 10.9% 성장을 이어가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켰다. 반면 국내판매(66만7777대)는 전년보다 오히려 2.3% 줄어들었다. 나아가 올해 내수전망 역시 보수적으로 설정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위기론’을 제기해왔다. 그리고 그 근원지는 내수 판매였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측은 올 한해 내수 자동차시장에 △경기부진 지속 △신차효과 감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부정적 여건이 산재한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수입차시장은 점유율 확대를 지속하는 반면 전체 내수시장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차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수입차 약진이 이어지면 자연스레 국산차의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현대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과 해외판매가 크게 늘어도 내수판매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현대차가 우려하고 있는 ‘위기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예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태리 피아트를 예로 들어 내수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하반기 판매촉진대회에 나서 “해외에서 아무리 잘한다 해도 우리나라 시장, 우리나라 고객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피아트를 예로 들며 “(자국에서)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서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국 시장에서 외면받는 자동차 기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자동차기업의 진리를 다시한번 강조한 셈이다.

이렇듯 현대차가 올해 보수적인 판매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수입차는 지난해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한해 수입차 업계는 전년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장담하고 있다. 수입차시장 1위인 BMW코리아는 올 한해 3만대 판매를 내다봤고, 2위 싸움이 치열한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올해보다 20% 가까운 성장세를 앞세워 각각 2만5000대 판매를 전망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내수목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판매감소와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는)내수 시장 부진을 해외 시장의 호조로 만회한 한 해였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지난달로 종료돼 당분간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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