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침묵행보’ 왜?

입력 2012-12-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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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묵묵부답 … 신년 하례식서도 언론 인터뷰 없을 듯

활발한 입담을 과시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반 년여가 넘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달여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30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이건희 회장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최고경영진의 인사를 받은 뒤 별다른 언급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호암아트홀에서 실시된 취임 25주년 기념식 및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때도 언론과 별다른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이 회장은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금방 뒤쳐진다”, “부정, 긍정을 떠나 이익공유제는 경제학 책에도 없는 내용”,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낙제점은 아니다”등 파격적인 언변을 쏟아낸 바 있다. 이 회장은 삼성의 공식 행사장은 물론 해외 전시회장, 서초사옥 로비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언론에 자신의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입·출국 때마다 공항에서 국내 외 경제 환경과 삼성의 경영노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밝혀 ‘공항 경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 회장이 대외적으로 입을 닫은 것은 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등과 상속재산 분할소송이 불거지면서 부터다. 지난 4월 이 회장은 “이맹희 씨는 감히 나에게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같은 발언이 사회적으로 크게 회자되자 그는 해외 출장길 공항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고, 지금까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새해를 맞아 내달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실시할 신년하례식 자리에서도 별도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은 “처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그가 밝힐 경영구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 2013에도 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가 없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특히 최근은 정치권의 변화가 큰 시기인데 조심스러워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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