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최고등급인 ‘AAA’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신용등급 전망 조정은 영국의 신용등급이 향후 2년 내에 강등될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면서 “영국의 경제나 재정 성적이 우리의 현재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영국은 경제가 천천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 리스크로 인해 경기 하강의 압박도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영국의 부채 비율은 오는 2015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92%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경기회복이 예상에 못미칠 경우 부채 비율이 GDP 대비 10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다른 국제 신평가 무디스와 피치도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회원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전망을 강등하면서 영국 신용등급의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 역시 지난 9월 영국의 취약한 경제성장과 부채 증가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A’로 유지했다.
피치는 이달들어 영국 정부가 2015~2016년 GDP 대비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목표를 1년 미룬 것이 ‘AAA’ 등급 신뢰성을 해쳤다면서 신용등급을 2013년에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