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PGA투어는 박인비(24), 유소연(22·한화), 최나연(25·SK텔레콤) 등 코리아낭자군의 맹활약 속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벌써부터 내년 시즌 전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코리아낭자군의 활약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상금왕 박인비를 비롯해 신인왕 유소연, ‘돌아온 여제’ 신지애(24·미래에셋), 메이저 챔프 최나연 등 4인방이 내년 시즌 LPGA투어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나연은 올해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타이틀 홀더스에서 우승, 신들린 샷 감각을 발휘했다. 그는 9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내년 시즌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돌아온 여제’ 신지애도 같은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나연과 함께 내년 시즌 코리아낭자군의 ‘원투펀치’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슬럼프로 부진했지만 올해 2승을 거두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한·일전에서도 감각적인 아이언샷을 내세워 건재함을 과시했다.
LPGA 신인왕 유소연(22·한화)의 활약도 기대된다. 유소연은 올해 LPGA 개막전인 호주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서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해 8월 열린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는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22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톱10 피니시율 1위·64%)했다.
코리아낭자군의 에이스로 새롭게 부상한 박인비(26)의 활약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 LPGA 상금왕과 최저타상을 수상, 청야니(대만)를 제치고 새로운 ‘여제’로 떠올랐다. 특히 박인비는 시즌 하반기부터 물오른 샷 감각을 발휘, 최정상급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SBS골프채널 임한섭 캐스터는 “최나연은 개막전 우승으로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전 세계 다양한 코스를 라운드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KLPGA 3관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올해도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개막전에서도 LPGA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하늘은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기술력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각오다. 그는 처음으로 미국 동계훈련을 선택하며 최나연의 코치인 케빈 스멜츠(스윙코치)와 ‘퍼팅의 대가’라 불리는 데이브 스탁턴을 코치로 영입해 3년 연속 상금왕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루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효주(17·롯데)는 국내는 물론 해외 프로대회에도 놀라운 실력을 검증 받았다. 17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강한 정신력과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시즌 1승씩을 나눠가진 양수진(21·넵스)과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도 국내 톱골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