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리급 직원이 1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사내 비리 척결에 집중해 온 삼성에게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서울강남경찰서와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리부서 대리급 직원 A(32)씨가 회삿돈 100억원 가량을 빼돌려 도박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경리 부서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근무했던 A씨는 은행 전표와 관계 서류를 위·변조하는 수법으로 회사 자금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횡령한 돈의 대부분을 인터넷과 마카오 등 해외 원정도박으로 써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자체 감사결과 A씨의 비위를 적발했으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통해 횡령 혐의를 확인하고 조만간 A씨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횡령사건으로 삼성 내 부정부패를 막기위한 안전장치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삼성은 내부 경영진단을 통해 삼성테크윈 임직원의 비리가 적발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삼성테크윈 사건으로 감사팀장과 인사팀장을 교체하는 문책인사를 했다. 또 각 사 내부에 소속돼 있는 감사팀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고 감사 인력의 직급과 권한 또한 크게 상향조정하는 등 감사 기능 강화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