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공화당이 제시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협상안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은 이날 재정절벽 해소를 위해 1조4000억 달러의 재정 삭감과 8000억 달러의 세금인상 방안을 제시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향후 10년 간 8000억 달러 규모로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포함한 협상안을 보냈다.
이 협상안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의 사회복지혜택의 재정 지출은 최소 9000억 달러 삭감하고 자유재량적 지출은 3000억 달러 삭감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이 제안에 대해 “백악관의 진지한 고려를 필요로 하는 믿을만한 계획”이라면서 “나는 (백악관이) 제 때 책임있는 자세로 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 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세금인상 방안에 대해 ‘비현실적인 세계(la-la land)’라고 비판했다.
앞서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을 통해 내놓은 안을 거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을 상대로 한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세금인상과 재정지출·각종 공제 혜택에서 6000억 달러를 삭감하는 안을 제시했다.
오바마의 제안에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단계적 축소를 통해 8000억 달러를 삭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