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곳간엔 현금 가득… “투자보다는 돈 쥐고 있자”

입력 2012-12-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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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현금 쌓아두기에 혈안이다.

3일 각 기업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올 들어 현금보유액을 대폭 늘린 반면, 시설투자는 예년보다 빠르게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각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현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14조6917억원이었던 현금보유액(현금성자산 포함)이 9월 말 18조8235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 4조1000억원을 늘린 것으로, 보유액은 2010년 말 9조7914억원과 비교할 때 두 배에 달한다. 반면 시설투자액은 금감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올 1분기 7조7593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했던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6조1887억원, 3분기에는 4조5354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3분기 시설투자액은 2010년 1분기(4조1415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적은 액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올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효과에 힘입어 현금보유액이 늘어난 것일 뿐”이라며 “올해 시설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조6000억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했던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이 분야에 1조128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연간 투자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이에 반해 확보 중인 현금은 2조6618억원으로 올 들어 3164억원이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의 현금보유액은 2010년과 2011년 말 각각 6조2158억원과 6조2319억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올 들어서는 대폭 늘어났다. 올 9월 말 기준 현금보유액은 7조4716억원으로 9개월새 1조2397억원 증가했다. 또 기아차 역시 작년 말 2조3041억원에서 9월 말 2조5257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9월 기준 시설 투자액은 각각 1조5000억원과 80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산업 발전과 인력 고용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설투자는 큰 폭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2분기는 전기 대비 -7.0%, 3분기는 -4.3%를 기록해 보수적 경영이 대폭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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