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국대학교 ‘다독왕’으로 선정된 김유나(22·지질학과4·사진) 학생은 스마트폰용 게임 애니팡을 하는 것 보다 독서를 선택했다.
김유나 학생은 11개월 동안 책 304권을 읽었다. 매일 1권씩 읽은 셈이다.
건국대는 지난 26일 상허기념도서관이 가을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올해 가장 많은 책을 대출해 읽은 학생을 선발한 결과, 지난 11개월간 304권을 대출한 김씨를 ‘다독왕’으로 선정했다.
김씨는 건국대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와 직원을 모두 합쳐 올해 상허기념도서관 최다 도서대출자가 됐다.
그는 특히 심리학 관련 책과 심리소설, 자기계발서 등을 주로 대출해 읽었다. 또한 김씨가 대학 1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총 1314권이었다. 한 해 평균 328권을 읽은 셈이다.
상허기념도서관 관계자는 그가 대출한 책 목록이 너무 많아 놀랄 정도였다.
김씨는 소설을 자주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에 대해 “소설은 나의 현실이 아닌 누군가의 현실이고 그 현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소설을 읽는 이유”라며 “소설 속에서는 아들을 가진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딸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아버지가 될 수 있어 소설 속에서는 제가 아닌 저의 또 다른 인생을 겪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리학과 국제무역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김씨는 대학 4년간 읽은 책 가운데 후배에 권하는 책으로는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꼽았다.
이 책은 세계 최고 IT기업 구글의 명상프로그램인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책이 좋아 학교 도서관에서 반납 도서 정리 등 근로장학생으로도 일하고 있다.
김씨는 “도서관에 자주 오다보니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도서관 우수이용자가 된 것 같다”며 “책을 읽는 것은 피곤하고 귀찮은 일로 생각하는 사람이나 책을 읽을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분명 독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이라며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생각을 적은 돈으로 단 몇 시간 만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