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불황 사이로 희망을 끌고 산타 오실까

입력 2012-11-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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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도 악재도 숨 고른 올해 증시… 연말 연시 강세 시즌도 낙관 못해

세월이 정말 빠르다. 올해 달력도 마지막 한 장만 남았다. 투자자들도 한해를 정리하며 자신의 투자원칙을 재점검해야 할 시기다. 2012년 주식시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지난해 폭락장과는 달랐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대부분 증권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올 증시는 큰 부침 없는 평탄한 장세를 이어가며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시가 평탄한 움직임을 펼쳤다는 건 큰 악재는 물론, 별다른 모멘텀도 없었다는 말과 같다. 급락세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지속되는 경기부진 우려에 투자자들은 증시로 들어오기를 망설이고 있다. 거래대금도 유로존 재정위기 수준으로 내려앉아 증권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제 관심은 미국의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 중국의 춘절까지 이어지며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산타랠리’에 모인다. 연말연초 휴일 쇼핑시즌에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현상이다. 해외시장의 산타랠리는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1년까지 과거 22년간의 코스피와 S&P500 지수의 11, 12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 2.9%로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산타랠리를 점치기 어렵다. 그만큼 증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변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허리케인 샌디 여파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라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재정절벽 해결에 대한 낙관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누구도 해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권력 교체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린 중국에서도 예상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새지도부가 들어선 후 연일 하락세다. 그러나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3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는 중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의해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유로존의 위기는 지난해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당장 12월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상황과 꾸준히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도 빼놓을 수 없는 증시 변수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투자 목적으로 삼는 연기금이 올해도 예년처럼 배당을 위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지도 관건이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 종목들이 산타랠리에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결국 외국인이 산타랠리의 키를 쥐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여건이 나쁘지 않아 산타랠리의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면서도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글로벌 주식형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를 한국이 이머징 시장으로 분류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선진국으로 포함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바꾸기로 해 한국 증시에서 신흥시장을 선호하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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