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혜은 문화부 기자 "해외스타 내한공연, 풍요 속 빈곤"

입력 2012-11-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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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내한 공연이 풍성한 한 해였다. 레이디가가, 제이슨 므라즈, 에미넴, 마이클 볼튼 등 전 세계를 휩쓴 팝스타들이 속속 한국을 찾았다. 노라 존스, 엘튼 존, 브라이언 맥나이트, 스팅 등도 한국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음악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를만하다.

그러나 다양한 내한 공연이 펼쳐지는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공연에 임박해서 취소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달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네오 솔(NEO SOUL)의 대표주자 맥스웰의 공연은 지난 13일 돌연 취소됐다. 공연기획사는 ‘내부 사정’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공연취소가 예상보다 저조한 티켓 판매량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미국 힙합 뮤지션 닥터 드레의 첫 내한 공연 역시 삐그덕거리고 있다. 당초 지난달 부산과 일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나 일정을 연기하면서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미 뉴키즈 온 더 블록과 백스트리트보이즈의 합동 공연, 케니 로저스의 내한 공연은 취소된 바 있다.

치밀한 사전 기획 없이 추진한 내한 공연은 결국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일부 대기업의 성공 사례만 믿고 안일하게 준비한 결과다. 웬만한 대스타가 아니면 외면하는 우리 관객의 좁은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규모로 벌인 욕심도 문제였다. 규모만 키우는 바람에 경기 침체와 따로 노는 부담스런 티켓값이 낮은 예매율로 이어졌다.

일방적인 취소에 가장 피해를 보는 이들은 공연을 손꼽아 기다린 예매자들이다. 가슴 두근거리며 기대하던 아티스트의 공연이 무산됐을 때 느끼는 허탈한 마음은 물질적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또한 외국 스타들의 한국공연에 불신감 고조와 이로 인한 공연 비용 상승도 문제있는 공연취소 결과물이다. 공연기획사는 티켓값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하지만 산산조각 난 팬들의 기대와 공연문화에 대한 불신은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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