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에서는 문용린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보에서는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교육감 재선거에 각각 출마한다. 이로써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선거는 보수와 진보 양자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
14일 민주진보 서울교육감후보 추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장투표(40.6%), 여론조사(40.6%), 배심원투표(18.8%)를 종합한 결과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을 진보진영 서울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12~13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진행된 현장투표에는 시민선거인단 1만4359명 가운데 50.7%인 7286여명이 참여했다. 또 9~10일 서울시민 2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진영 경선에는 이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송순재 전 서울시 교육연수원장,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정용상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등 5명이 후보로 등록해 경쟁을 벌였다.
추대위는 서열화를 지양한다는 이유로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혁신 교육의 흐름은 중단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다. 낡은 정치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기득권 관료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서울시민과 함께 혁신교육의 바람을 일으키고 서로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국어교사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다가 해직된 뒤 10여년간 전교조 사무처장과 부위원장 등을 지내다 1998년 서울 선린인터넷고교로 복직했다.
앞서 지난 2일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된 문용린 교수는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 서울형 교육과정 개발, 안심 교육환경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 후보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올해 8월 정년 퇴임했다. 2000년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올해 9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한편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과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최명복 서울시 교육위원은 보수와 진보의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