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현지 매출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지난 9월 이후 중국에서는 반일 시위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7개 자동차업체는 내년 3월 마감하는 회계연도에 중국 판매가 71만대 줄어 순이익이 예상보다 1300억엔(약 1조78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영토분쟁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닛산이다.
중국 시장 의존율이 30%에 이르는 닛산은 올해 이익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3년 이익도 예상치 4000억엔(약 5조4700억원)보다 낮은 3200억엔(약 4조370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닛산은 중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에 비해 41%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영토분쟁으로 인한 피해가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큰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 역시 ‘차이나쇼크’로 올해 순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다.
혼다의 지난달 중국 판매는 2만4115대로 전년 대비 53.5% 감소했다.
중국 시장은 혼다의 지난달 총 매출에서 17%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토요타 역시 지난달 중국에서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44.1% 감소한 4만5600대로 9월(48.9%)에 이어 두 달 연속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2분기 순익이 2590억엔(약 3조5000억원)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2288억엔을 웃돌았지만 이는 미국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의 상황이 악화되자 일본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중국 투자를 감축할 전망이다.
시가 토시유키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에 투자를 계속할지 신중하게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차이나쇼크’로 인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으로 해외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중국 판매가 37% 증가했다. GM(14.3%), 포드(48.1%), 폭스바겐(31%) 역시 전년 대비 판매가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