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슈퍼 지구'가 발견됐다고 BBC뉴스와 스페이스닷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D 40307g'으로 불리는 이 행성은 지구에서 불과 42광년 거리에 있는 별 HD40307 주위를 도는 6개의 행성 중 하나다.
영국 허트포드셔대학 연구진은 'HD 40307g은 중심별로부터 거리가 적당해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지에 실릴 예정이다.
태양보다 작은 항성 HD 40307은 지구보다 질량이 조금 큰 '슈퍼지구' 행성 3개를 거느린 것으로 이미 밝혀졌지만 물이 존재하기엔 공전 궤도가 중심별에 너무 가까웠다. 그러나 연구진은 칠레 라시야 소재 유럽남부천문대(ESO)의 3.6m 구경 망원경에 탑재된 고해상도 전파 행성추적장치(HARPS)로 이 별의 빛 변화를 다시 관찰한 결과 HD 40307g을 비롯한 행성 3개를 추가로 찾아냈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행성의 궤도가 먼저 발견된 것보다 더 멀다는 것은 이 행성의 기후와 대기가 생명체 생존에 적합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HD 40307g는 질량이 최소한 지구의 7배 정도 될 것으로 보이며 지구와 같은 암석 성분 행성 가능성 여부는 반반 정도라고 학자들은 밝혔다.
이 행성은 6개의 행성 가운데 가장 바깥 궤도인 9000만㎞ 거리에서 중심별을 200일 주기로 돌고 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약 1억5000만㎞ 떨어진 공전 궤도를 갖고 있다.
연구진은 또 이 행성이 중심별로부터 충분히 먼 거리에 있어 달이 지구에 한 면만 보여주는 것과 같이 중심별에 조석(潮汐)이 고정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구와 같은 조건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별 주위의 생명체가 서식 가능한 영역에서 슈퍼 지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발견된 케플러-22b도 이런 환경이지만 지구로부터 600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