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필름페스티벌]남영숙 소장, “자선에서 전략적 CSR로의 전환 필요”

입력 2012-11-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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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사회적책임센터 소장>

“그 동안 국내 기업들의 CSR(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했습니다”

7일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12 CSR필름페스티벌’에서 남영숙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사회적책임센터 소장은 국내 기업들의 CSR의 문제점과 향후 지향점을 제시하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남 소장은 “우리나라의 CSR은 짧은 시간안에 급속한 발전을 거뒀고 때문에 미래에 대한 기대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정치권 등이 이를 자신들의 이익활동에 이용하면서 오히려 이슈화되고 이로 인한 비판이 나오는 역효과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베르텔스만이 내놓은 사회정의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정의 순위는 조사대상 31개국 중 25위로 나타났다.

남 소장은 국내 CSR의 발전사의 특징으로 CSR 도입 초기에는 국가가 중심이 돼 관련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CSR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봉사활동 등 단순 활동에 매우 초점을 맞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소장은 “이런 특성 때문에 사회적으로 기여를 했다는 점을 내세우기는 좋으나 결국은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일 뿐”이라면서 “때문에 외부 홍보를 위한 것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비용 등은 선진국 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여러 비난에 시달리는 이유로 협력사나 기업이 진출한 곳에 대한 배려 부족, 공정거래법 위반이나 배임, 세금포탈, 경영권 승계 등 윤리적인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 소장은 “CS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적, 윤리적 책임을 다하면서 CSR 활동을 이뤄나가는 것이다”면서 “영국, 프랑스등 유럽국가들은 기업의 지배구조 등도 평가해 사회책임투자 평가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영향이 커지며 외부적인 압력도 커져 국내도 이런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의 CSR은 대기업에 편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큰 만큼 중소기업의 CSR도 강조되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은 재정·인력 등의 여력이 없고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 교육과 가이드라인 제시 등 중소기업도 CSR을 할 수 있는 포괄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CSR트렌드는 핵심비지니스 전략에 통합시키고 자선적에서 전략적 CSR로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가진 핵심적인 전문성 또는 비즈니스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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