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남다른 동남아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임대주택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혀 주목된다.
이 회장은 베트남에 한국식 졸업식 노래와 동요 등이 담긴 디지털 피아노를 기증하는 등 교육 문화 지원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중견주택 업체인 부영은 국내의 대표적인 임대주택사업 업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베트남과 동티모르, 라오스 등 동남아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학교를 지어주고 디지털 피아노 및 칠판 기증, 졸업식 열어주기 등 글로벌 나눔 경영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한국의 졸업식 노래와 고향의 봄 등 동요 노래가 담긴 디지털 피아노를 기증해 한류 문화 전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이중근 회장은 캄보디아 프놈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영크메르 태권도센터 기증식에서 “앞으로 도시화에 따라 주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동남아시아 각국에 임대주택을 수출하겠다”고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이 회장이 동남아에서 태권도를 활용해 또 다른 희망을 전해주기 위한‘한류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동남아에서 펼쳐온 한류 마케팅을 사업에도 접목하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회장은 “현재 동남아 도시인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불과하지만 20~30년 뒤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정책은 도시화뿐 아니라 민주화와도 연결된다”며 “태권도처럼 집도 우리에게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 등은 현재 국민주택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영은 임대아파트를 짓는 민간에 국민임대주택기금을 지원함에 따라 20만가구에 달하는 임대아파트를 공급했다.
국내에서는 리조트와 호텔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10년 이상 거주하는 아파트나 며칠 묵는 리조트 및 호텔이 ‘집’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에도 강점인 주택 건설 노하우를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영은 지난해 2월 인수한 무주리조트를 무주덕유산리조트로 이름을 바꿔 경영하고 있고, 최근 사들인 서울 중구 소공동 부지에는 호텔을 지어 해외 유명 체인업체에 경영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회장은 “따로 사업 구상을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5년 묶는 임대주택이나 일주일 묶는 호텔·리조트나 같은 주택사업으로 본다. 소공동 땅에는 호텔을 지어 세계적인 체인에 경영을 맡기면 어떨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