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2년 전 “계열사 줄이라”고 했지만·

입력 2012-10-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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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부랴부랴 비상경영·합병작업

최근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 등 롯데그룹이 계열사 수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오히려 2년 전보다 10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기 직전 “계열사 수를 줄이라”고 지시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2010년 9월 신격호 총괄회장은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롯데의 계열사 수가 너무 많다. 간판 기업을 키우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6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공기업을 제외하고 재계 5위에 올라 있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계열사 통합 방안 연구팀 까지 꾸리는 등 기업군별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현재 계열회사가 상장사 9개, 비상장사 69개로 오히려 10개 더 늘었다. 신 총괄회장의 지시와는 상반된 수치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2009년부터 3년여에 걸쳐 총 10건의 계열사 합병을 단행했다. 또한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에 이어 내년 초까지 3~4건의 합병절차를 추가로 진행한다

앞서 롯데는 2009년 패밀리 레스토랑 1세대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T.G.I.F를 롯데리아에 편입한 데 이어 2010년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롯데리아에 넣었다. 롯데제과의 외식 브랜드인 롯데 나뚜르는 롯데리아에 편입됐고 베이커리 까페인 롯데 브랑제리도 롯데삼강에 합병됐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가 줄어들지 않은 건 신동빈 회장의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벌인 끊임없는 영토확장 때문이다. 2009년 9월 (주) 마이비의 지분을 54% 인수했고, 10월‘기린’, 12월 중국 타임스, 2010년 1월 바이더웨이 2월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등을 사들였다.

이후에도 AK면세점, 이비카드, 말레이시아 타이탄, 데크항공, 펩시(필리핀), 파스퇴로, 파키스탄 콜손, 엔씨에프, 그랜드백화점, 하이마트 등을 사들였다. 특히 하이마트의 경우 더이상의 M&A를 중단하고 계열사 합병 등 내실을 기하겠다며 지난 상반기 비상경영을 선포한 후에 인수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롯데도 비상경영에 따른 계열사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2년 전 부터 강조한 계열사 합병이 아들의 M&A 때문에 밀린 양상”이라며 “향후에도 통합은 진행되겠지만 계속된 M&A로 지배구조가 다른 기업들을 기업군별로 단순 통합하는 데인 상당한 상당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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