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 1997년 이후 15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재진출했다.
한국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투표에서 캄보디아와 부탄을 누르고 승리했다.
1차 투표에서 부탄이 20표로 3위에 그치면서 득표 1,2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와 캄보디아를 놓고 2차 투표가 벌어졌다.
2차 투표에서 한국은 당선에 필요한 표(유효표의 3분의 2)보다 21표 많은 149표를 확보해 43표의 캄보디아에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3~2014년 비상임이사국으로 안보리에서 활동하게 됐다.
앞서 한국은 유엔 가입 5년째인 지난 1996~1997년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하고 국제회의를 잇따라 개최한 데 따른 견제심리와 약소국에 대한 동정표 등을 극복하고 얻어낸 쾌거다.
특히 이번 당선으로 한국은 한반도 현안과 동북아시아 안보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에서 논의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알파벳 순으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는 시스템에 따라 한국은 내년 2월에 의장국을 맡고 임기 중에 한 차례 더 의장국을 맡을 전망이다.
안보리는 유엔의 최우선 순위인 국제평화와 안보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사실상 유엔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안보리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임기에 시한이 없고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됐다.
비상임이사국은 아프리카·아시아·동유럽·중남미·서유럽과 기타 지역 등 5개 권역에서 5개국씩 매년 선거로 교체된다.
현재 비상임이사국은 한국과 호주·르완다·룩셈부르크·아르헨티나·토고·파키스탄·모로코·과테말라·아제르바이잔 등이다.
거부권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상임이사국과 같은 권한을 지닌다.
독도 문제로 일본이 한국의 안보리 진출을 반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도 오는 2015~2016년 안보리 진출을 노리는 마당에 한국의 지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번 투표에서 한국을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