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株 전성시대]연예·음악·도박·여행株 승승장구 "불황? 우리는 경기영향 안받아"

입력 2012-10-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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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K팝 열풍 타고 무서운 돌풍…카카오톡 연계 게임주도 상승세

최근 발표된 경제성장률 전망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증시 역시 기대를 모았던 미국 3차 양적완화의 ‘약발’이 신통치 않은 채 횡보장이 거듭되고 있지만 연예, 음악, 도박, 여행 등 이른바 ‘놀자주(株)’는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싸이 열풍과 더불어 카카오톡에 게임 플랫폼이 탑재되며 이들이 경기 방어주의 역할까지 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싸이 열풍, 증시까지 흔들다

그야말로 열풍이다. 소녀시대와 2PM을 비롯한 아이돌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싸이의 소속사 YG엔터 주가는 지난달 14일부터 11거래일 동안 장중 최고 80% 가까이 급등했다.

3주 연속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지만 1위에 오르지 못한 실망감 탓에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8월 이후 58.28%나 상승하며 같은 기간 14.99% 오른 코스닥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소녀시대, 보아, 슈퍼주니어 등 K-POP(팝) 가수들이 대거 소속된 SM 주가도 크게 올랐다. 8월 이후에만 43.04% 급등했다.

때문에 K-팝 훈풍을 탄 엔터주는 올들어 실적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종 대장주 SM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24억원, 1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2.5%, 336.4%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 가까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K-팝 관련주는 경기불황에 비교적 둔감한 반면 견고한 진입장벽과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수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높은 성장성을 갖춘 경기 방어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오락·문화·통신 부문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2분기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질 소비 지출은 각각 지난해보다 2.2%, 1.1% 증가했다. 이 기간 오락·문화 관련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6.8% 증가했다.

◇카카오톡 효과, 게임주 질풍 ‘무섭네’

싸이의 강남스타일 못지않게 카카오톡과 연계된 게임들의 돌풍도 적지 않다.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애니팡을 비롯, 뒤이은 캔디팡 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인기로 관련주들의 주가 역시 올려놨다.

2000만명 이상이 다운받은 애니팡의 영향으로 컴투스는 8월 이후 66.8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뒤이어 캔디팡을 내놓은 위메이드의 자회사 조이맥스는 110.56%라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였다. 또 컴투스와 모바일 게임업계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게임빌 역시 같은 기간 55.82% 상승했다.

이들 게임주의 강세는 모바일 플랫폼 기반인 카카오톡에 탑재된 게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경절 특수와 함께 국내 추석연휴 등이 맞물리면서 카지노주와 여행주의 기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지난 12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8월 이후 54.62% 올랐고 GKL도 21.34% 상승했다.

카지노 업체의 강세는 한국에서 카지노를 즐기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 객수는 63만명에서 210만명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12.9% 늘었다”며 “카지노 업체들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여행주들 역시 함박웃음이다. 하나투어는 8월 이후 34.35% 주가가 상승했고 모두투어 역시 29.18% 올랐다. 또한 원화가 달러 대비 6월을 저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아웃바운드(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비중이 높은 하나투어·모두투어에는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결과 연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톱10’에는 CJ E&M만 이름을 올렸지만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SM, YG 등도 합류하며 지금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덩치도 커졌다.

이처럼 놀자주의 급성장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불황이 지속되며 놀자주의 경기 방어주 성격이 부각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 TV 등 값비싼 제조업 제품 수요는 줄 수 있지만, 휴대전화 게임처럼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소비는 오히려 늘어난다”며 “게임·문화 관련 업체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만큼 불황에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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