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김민성 지니어스 인베스트먼트 재무설계 팀장 '나만을 위한 맞춤보험'

입력 2012-10-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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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영업이라는 특성상 쪽지를 통해 보험 상담 문의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쪽지중에 하나는 ‘남성 사무직입니다. 설계안 좀 보내주세요’, ‘의료실비 보험이 있는데 잘 준비한건가요?’, ‘보험 추천 좀 해주세요.’등과 같은 매우 간단한 내용들이었다. 보험을 준비한 목적이나 가족력, 보장내역과 같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말이다.

보험은 수십에서 수백 개가 넘는 보장들이 존재하고 이 보장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2~3만원의 보험이 될 수 있고 몇 십만 원이 넘는 보험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보험을 어떻게 위에서 받은 간단한 쪽지 하나만으로 완성할 수 있단 말인가.

통상 2년 정도를 사용하는 휴대폰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제조사는 어디이며 a/s는 잘 되는지, 어떠한 기능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준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은 한 번 준비하면 적게는 1~20년에서 길게는 100년까지 함께 해야 하는 장기적인 상품인데 이런 보험을 준비함에 있어 어찌 휴대폰 하나를 구매하는 것 보다 더 소홀히 준비할 수 있을까?

집에 TV가 고장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a/s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모델명만 듣고 ‘그 TV는 단점이 많고 수리가 어렵습니다. 버리고 새롭게 구매하세요.’ 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오랜 기간 동안 큰 불편 없이 잘 사용해왔고 막상 문제점을 찾다 보면 조그만 부품하나의 문제일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구매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일수도 있다.

모델명만 듣고 반사적으로 다른 제품으로 변경을 추천하는 사람과 직접 방문을 통해 부품들을 살펴보고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수리는 가능한지, 새롭게 구매를 해야 한다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은 무엇이 있는지 하나하나 설명하는 사람 중 누가 진정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장 분석도 위의 예시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경력이 많은 전문가라 하더라도 보험의 상품명과 보험료만으로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어떠한 보장이 준비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병원에 다녔던 치료력을 알아야 새로운 보장에 문제가 없는지 판단하여 올바른 리모델링을 추천 할 수 있다. 이런 과정들을 무시한다면 조그만 단점 하나 때문에 큰 장점이 있는 보험을 버릴 수 있으며 막상 기존 보험을 해약했는데 과거 치료력으로 인해 새로운 보장을 준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보험 준비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에 완벽하게 똑같은 사람은 없듯이 모든 사람들에게 맞춰진 완벽한 보험은 없다. 경제력, 소비패턴, 가족구성원, 가족력, 치료력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 틀에 박힌 보험이 아닌 나를 위한 맞춤보험을 준비할 수 있다.

보험설계사는 내가 싸워야 하는 적군이 아니며 내 표정과 말투 하나만으로 기존 보험의 보장내역이나 내 경제상황을 알아낼 수 있는 마술사가 아니다. 월 보험료로 치면 적은 금액일 수 있겠지만 몇 십년간 납입해야 하는 총 보험료를 계산한다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이 보험이다. 몇 년이 지나 후회하지 않을 보험을 준비하고 싶다면 보장내역이라는 내 패를 오픈한 상태에서 보장분석을 받아야 할 것이며 구체적인 내 정보들과 함께 장시간의 상담을 통해 보장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만큼은 남을 위한 보험이 아닌 구체적인 정보와 함께 도움을 받아 수십 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나만을 위한 맞춤보험을 완성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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