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KB금융 ING인수에 이례적 사전 점검…인수여부 안갯속

입력 2012-10-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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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지연되는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이 이례적으로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사전 타당성 점검에 들어가면서 KB금융의 ING생명 인수 여부가 안갯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의 ING생명 인수가격의 적정성을 비롯해 인수효과, 자금여력 및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재무건전성 영향 등을 살펴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갑작스러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생긴 은행들의 자금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금융의 지나치게 높은 ING생명 인수대금이 금융감독 당국의 우려를 키웠다. 금융권에 알려진 ING생명의 인수가격은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매물로 나온 우리금융과 비교하면 과대 평가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감독 당국은 자산 400조원을 넘는 우리금융 인수금액이 7조원 가량으로 추산됐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인수가격은 무리하게 높다는 견해이다.

인수가격을 놓고 KB금융 이사들 간 의견도 엇갈린다. 기존에 제시된 인수금액보다 5000억원 이상 낮아진 가격인 만큼 인수를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는 견해와 ING생명의 잠재 리스크를 고려할 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또 최근 KB금융이 ING생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대규모 배당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금감원의 전방위적인 점검을 불러일으켰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9569억원으로 배당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전체 자산에서 약 93%가 은행부문에 편중됐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위해 ING생명 인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KB금융 창립 4주년 기념식’에서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을 최소 30% 수준까지 높여 사업 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KB생명의 영업이 은행에 의존해 성장해왔기 때문에 보험설계사 위주의 영업구조를 가진 ING생명과의 통합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하지만 금감원은 ING생명이 KB금융과 합쳐지면 올 초에 이어 설계사 조직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며 합병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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