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스캔들 전모 밝혀져

입력 2012-09-2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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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쥔, 구카이라이 살인 은폐 후 신변 위협 느껴 미국에 정치적 망명 신청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몰락을 가져왔던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영사관 도피사건 전모가 밝혀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현지시간) 왕리쥔이 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의 살인을 은폐한 후 신변 위협을 느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왕리쥔은 지난 17~18일 청두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11월13일 충칭시의 한 호텔에서 경제적 문제로 마찰을 빚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했다.

구카이라이는 그날 밤 자정께 왕리쥔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닐 헤이우드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구카이라이는 자택에 찾아온 왕리쥔에게 자신이 닐 헤이우드를 독살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사건 은폐를 부탁했다.

왕리쥔은 “한두 주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구카이라이를 안심시키면서도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

11월15일 호텔 객실에서 닐 헤이우드의 시신이 발견되고 충칭시 공안이 수사에 나서자 왕리쥔은 자신의 심복인 궈웨이궈 전 충칭시 공안부국장에게 사건의 경과를 털어놓으며 수사를 책임지게 했다.

왕펑페이 전 충칭시 공안국 기술수사총대장, 리양 전 충칭시 형사경찰총대장, 왕즈 전 충칭시 공안국 사핑바분국 부국장 등 왕리쥔의 심복이 현장 수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닐 헤이우드의 사인을 알코올 중독사로 정리하고 서둘러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나 왕리쥔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카이라이 몰래 닐 헤이우드의 혈액과 토사물, 호텔 CCTV 등 증거를 따로 확보해놨다.

닐 헤이우드의 시신이 화장된 11월18일 왕리쥔은 구카이라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푸른 연기가 나고 학은 서쪽으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구카이라이는 사건 은폐 이후 자신의 치부를 아는 왕리쥔에게 부담을 느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2월14일 구카이라이가 왕리쥔만 빼고 왕펑페이와 리양, 왕즈를 초청해 사건 은폐에 감사하는 의미로 식사를 대접하면서 둘 사이가 크게 금이 갔다.

왕리쥔이 이 소식을 듣고 수하들 앞에서 크게 화를 낸 것.

그해 12월 말 구카이라이 측이 왕리쥔의 심복 4명을 불법으로 체포해 조사하기 시작하자 왕리쥔은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

왕리쥔은 결국 올해 1월28일 충칭시 공산당위원회의 ‘주요 책임자’를 찾아가 구카이라이 사건의 진상을 털어놓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주요 책임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이는 충칭시 당서기였던 보시라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음날 오전 보시라이가 왕리쥔을 불러 크게 화를 내며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뺨을 때리면서 갈등이 공개화됐다.

왕리쥔은 즉각 왕펑페이, 리양, 왕즈 등 심복들에게 구카이라이 독살 사건의 주요 증거를 나눠주며 은밀한 곳에 숨길 것을 지시했다.

보시라이는 2월2일 왕리쥔을 전격적으로 공안국장직에서 해임했다. 왕의 또 다른 부하 3명도 어디론가 끌려갔다.

이에 왕리쥔은 지난 2월6일 청두시 소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했다.

왕리쥔은 미국 총영사관에 닐 헤이우드 사건 경위를 털어놓으면서 서면으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 후 왕리쥔은 충칭시와 중앙 관계 기관의 설득과 권유로 스스로 미국 총영사관을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당시 왕리쥔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밝혀 앞으로 왕리쥔 문제가 미국에서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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