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싸움에 SK하이닉스‘방긋’

입력 2012-09-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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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점유율 확대… 애플과의 기싸움에서도 우위 점할 듯

삼성전자와 애플 양사 관계가 심상치 않다. 부품에서는 협력, 세트에서는 경쟁 관계를 이어왔지만 특허전쟁이 악화되며 협력관계는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애플은 이번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5 초도 물량에서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와 모바일D램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상황을 반기는 업체도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에 반사이익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물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를 하나의 패키징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 엘피다-도시바 연합 등이 있다. 이들 업체의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40%가량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진 애플 아이폰 메모리 물량을 SK하이닉스가 대량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초도 판매량만 10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용 메모리를 애플에 가장 많이 납품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점유율도 오를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애플의 아이폰5향 메모리 공급(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에서 제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웃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애플과의 기싸움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있다. 애플이 삼성과의 거리두기를 계속 하는 한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해서라도 예전처럼 하이닉스를 강하게 압박할 수 없기 때문.

애플은 그동안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업체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일명 단가 후려치기다.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업계의 실적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난 2분기 하이닉스는 1%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이 중 하이닉스가 애플에 공급하는 낸드플래시는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시바도 적자였다. 자체적으로 갤럭시 시리즈에 메모리를 공급한 삼성전자 반도체만이 영업이익률 12.9%를 올렸다.

모바일D램도 파산에 직면한 엘피다가 애플에 매우 싼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가이하의 요구를 수용한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 7월26일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특정 핵심고객에 만족스럽지 못한 가격을 받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부당한 거래가 있을 수는 없다. 메모리 공급업체에 적정이윤을 주지 못하면 결국 그들의 제품도 팔 수 없기 때문에 균형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핵심고객의 이름을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물론 애플이다.

세트업체는 부품 공급사를 늘려야 수급 안정성과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버리고 가는 한, SK하이닉스 등 다른 부품 제조사와의 ‘갑·을’ 관계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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