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리더] 알리안츠 ② 피도 눈물도 없는 리더십, 미카엘 디크만

입력 2012-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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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디크만(58) 알리안츠 SE 최고경영자(CEO)는 피도 눈물도 없는 ‘해결사’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알리안츠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원칙에 기반한 경영 철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디크만 CEO가 보험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CEO 자리까지 오른 것은 아니었다.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법과 철학을 공부한 그는 1982년 대학을 졸업한 후 자신의 출판사를 운영했다.

디크만 CEO는 자신의 여행 경험을 직접 집필하고 책으로 출판했다.

1988년 출판사업을 접은 그는 알리안츠에 입사, 함부르크 사무소 책임자의 비서로 들어갔다.

보험업계는 낯설었음에도 그의 앞길은 의외로 탄탄대로였다.

그는 고속 승진을 거듭해 1990년 함부르크 하르부르크 판매 사무소의 책임자가 됐다.

1994년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판매 책임자를, 1996년에는 알리안츠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로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겼다.

2년 후 그는 알리안츠 이사회에서 자리를 꿰찼고, 2002년에는 미국 보험 부문의 책임자가 됐다.

하지만 미국 사업은 산하 파이어맨즈펀드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

디크만은 수천명의 감원과 함께 부진한 사업소를 정리했다.

그는 또한 중앙집권 경영으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진한 자회사에 추가 자금을 주입했다.

그는 상업·수산업·농업·부유층 등 다양한 고객들을 배려한 보험상품 개발에도 초점을 맞췄다.

제프 포스트 파이어맨즈펀드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카엘은 우리로 하여금 따르게 하는 동기를 부여했다”며 “우리가 따르지 않았다면 그는 스스로 행동에 나섰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가 알리안츠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2003년이었다.

그 무렵 알리안츠는 2002년 드레스너방크의 투자은행 부문을 인수한 여파로 대형 손실을 입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유럽 홍수, 석면 중독 사태에 따른 부담이 겹치면서 알리안츠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14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알리안츠는 구원투수가 절실했고 디크만이 낙점된 셈이다.

알리안츠는 2003년 3월과 4월 드레스너방크의 베른트 파르홀츠 CEO와 헤니그 슐트-노엘 알리안츠 CEO를 잇따라 경질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평가받아온 디크만에 기회가 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CEO 취임과 동시에 드레스너방크에서 1만5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축소해 비용을 줄였다.

그가 취임한 지 1년 만에 회사는 20억달러에 가까운 흑자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가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디크만의 성역없는 개혁에 직원들이 동참한 것은 전임자들과 다른 투명한 경영 때문이었다.

디크만과 오랫동안 파트너로 일했다는 한 고위 투자은행 뱅커는 “그를 최고의 동료”라면서도 “무자비한 인간”이라고 농담섞인 평가를 내렸다.

완고하면서도 타협없는 과감함이 디크만이 리더로서 존경받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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