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지난해 11월 출시한 숫자시리즈가 지난 15일 기준으로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2003년 카드대란 후 최단기간 100만장 돌파다. 경기불황과 금융 감독당국의 신규 카드 모집 자제 권고를 감안하면 소비자들에게 삼성카드 인기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까지 삼성카드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대표작인 M카드 등 알파벳시리즈에 밀려 신용카드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3위로 밀렸다. 하지만 최 사장은 숫자시리즈로 시장점유율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카드 신용판매 실적이 16조1550억원으로 처음으로 현대카드(16조80억원)를 눌렀다. 올해 1분기도 삼성카드는 16조420억원을 기록해 15조6590억원을 기록한 현대카드를 추월했다.
이 같이 최 사장이 공격적 영업을 펼친 이유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금융계열사 성장을 강조한데 힘입은 것으로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카드 숫자시리즈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불황기에 실용성이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게 맞춤식 혜택은 극대화 시키는 대신 다른 기타 서비스는 축소시켜 실용성을 강조했다.
삼성카드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200만장 발급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카드가 내놓은 ‘현대카드ZERO’의 판매실적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누적판매량이 35만장에 그쳤다.
이밖에 지난 5월 출시한 하나SK카드 ‘클럽SK’도 출시 3개월 만에 50만장을 기록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