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최근 경남지역에서 발생한 2만7000여명의 당원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 “경찰에서 압수한 것은 당원명부가 아니라 공개된 대의원 명부”라고 밝혔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8일 “대통령 후보에 나온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 명부는 유출될 수 있고 당원명부와 달리 개인정보보호에 걸리지 않는다”며 “이러한 내용이 선거인단 모집 하루 전에 당원명부 유출인 것처럼 경찰과 검찰을 통해 언론에 흘러나온 것은 민주당의 대선경선을 방해하려는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공식적으로 교부된 명부 일부에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됐다고 하는 보도에 대해 “당에서 관리하는 명부는 주민등록번호가 있지만 대의원 명부의 경우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민번호 끝자리만 제공하고 있어 개인정보라고 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유출된 명단 건수가 4만2000여명에서 2만7000여명으로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도 의아하다”며 “단순한 엑셀 파일 계산 실수로 보인다. 명부에 같은 이름이 4~5번 반복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명수를 중복 체크하면 2만3500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해당 명부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이모씨는 열린우리당 시절 당원이었으며, 각종 경선이 있을 때 참모 등 캠프 일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명부가 유출된 이벤트 회사의 박모씨와 엑스포 행사 대행 계약과 관련한 업무를 함께 했다.
윤 총장은 “4월 30일에 엑스포 PT참고자료를 작성해뒀는데 이모씨가 박모씨에게 그 파일을 가상 폴더에서 다운로드 받으라고 했다”며 “그 과정에서 다른 폴더(대의원 명부)까지 함께 내려 받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전대에 종사해 온 관계자들이라면 대부분 취득할 수 있는 공개적인 명단으로 당이 관리하고 있는 당원 명부와는 무관하다”며 “현재 대의원 명부도 지난 1월 명부와 다르고 경선 캠프 쪽으로 아직 넘어가지도 않았다. 이후에 다른 유출 경로도 확인된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책임자 문책 여부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당에서 명부를 유출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유출 책임자를 색출할 이유가 없다”며 “이모씨에 대해서는 관리부분에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묻겠지만 법적인 책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