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 파이산 랑시키트포 부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의 여자복식 조별리그 경기에서 벌어진 '져주기 사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또 "시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논의할 것이다.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며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세계랭킹 1위인 왕샤올리·위양(중국)조와 8위 정경은(22·KGC 인삼공사)·김하나(23·삼성전기)조는 경기 초반 고의적으로 점수를 내주려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 4명은 일부러 서브 미스를 범하거나 셔틀콕을 라인 밖으로 쳐내는 등 상대팀에게 점수를 주려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김빠진 경기에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급기야 심판이 코트로 내려와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선수들에게 요청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의 위·왕조와 한국의 정·김조는 모두 예선 리그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고 이날 경기에서 이길 경우 세계 랭킹 2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의 또다른 복식조와 맞붙게 되어 있다.
양팀이 조별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에서 유리한 대진표를 받기 위해 양팀이 일부러 '지는' 경기를 펼쳤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이날 경기는 한국의 정·김 조가 21-14, 21-11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하면서 정·김조는 중국의 위-왕조를 이겨야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정경은과 김하나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