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세 번째 우리금융 민영화 실패(종합)

입력 2012-07-27 18:07 수정 2012-07-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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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가 또다시 무산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오후 우리금융지주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했으나 한 곳도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무산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세 번째 시도된 이번 매각이 실패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다음 정부로 넘어갔다.

예금보험공사는 27일 “이날 오후 5시까지 우리금융 인수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출한 투자자가 없다”고 밝혔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MBK 파트너스, IMM 컨소시엄 등이 잇따라 불참을 결정해 유효경쟁 성립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주 중 회의를 열어 4월부터 추진해 온 우리금융 매각 절차의 중단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실 우리금융 매각 불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KB금융지주가 25일 이사회를 열어 일찌감치 불참을 결정했고, 사모펀드 IMM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설 뜻을 보였던 교보생명도 이날 오전 예비입찰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등 여야 정치권에서 “우리금융 매각은 다음 정부에서 추진할 사항”이라고 압박하는 등 금융권 안팎에서 매각 반대 기류가 형성됐다.

이에 현 정부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정권말인 상황을 감안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작업을 강하게 밀어 붙였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입지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7일 "(우리금융 매각 작업을) 3년간 3번 추진했는데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새로운 구조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차기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짙어진 매각 작업의 새로운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KB금융지주가 인수·합병을 포기함에 따라 매각이 실패할 것이란 추측에 대해 "그렇게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 회장은 KB금융 이외에 입찰의사를 밝혀온 사모펀드의 입찰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그는 "일부 사모펀드도 할지 모르겠다. 사모펀드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엄격하다. 설립이 3년 이상 돼야하고 3000억원 이상 투자실적이 있어야 한다. 국내에 사모펀드 중에 자격이 되는 곳이 3~4곳 정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이번 매각 실패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주가에는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민영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당부분 올라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 동안의 매각 작업 실패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금융 실패 작업들이) 다 아쉽다. 받아들이는 시장이 힘들어했다"며 이번 우리금융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시장의 목소리에 대해선 "정부 생각을 모르겠지만 시장 상황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때가 있다. 투자가들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는 27일 오후 5시 마감된다. KB금융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IMM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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