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이 헤샴 칸딜 관개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관영 메나(MENA)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세르 알리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칸딜 신임 총리는 시민혁명 전후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 성향의 애국자”라고 소개했다. 이번 신임 총리 지명은 무르시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칸딜 총리는 새 내각 구성은 물론 지난 17개월간의 소요사태로 인한 이집트의 정정 불안을 극복하고 경제재건에 나서는 임무를 맡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칸딜 총리는 이날 이집트 TV 중계 연설에서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통합을 강조했다. 또 “이집트 국민은 큰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칸딜 총리는 지난해 2월 무바라크가 퇴진한 이후 에삼 샤라프 총리가 이끄는 과도 정부 시절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독립적 성향 관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턱수염을 기르고 있어 이슬람주의 성향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반발 등으로 무르시 대통령과 칸딜 총리가 외교와 재정·국방 등의 주요 장관을 임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새 총리의 권한 범위도 아직 불분명하다.
칸딜 총리가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경험이 적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샤디 하미드 브루킹스도하센터 정치분석가는 “이집트 국민 대다수가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칸딜 총리를 선택한 것은 무르시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