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최대·최고'… LG전자 무한도전

입력 2012-07-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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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시장선도' 강력 주문… 지나친 타이틀 집착 우려도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시장선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도할 수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실제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 상반기 내내 강조한 부분이 바로 '시장선도'다. 신년사, 신임 임원만찬, 임원세미나,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 등 임직원들과 직접 만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시장 선도기업'을 만들라는 주문이 있었다.

구 회장은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선언적 구호에 불과한 목표나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창출하라"고도 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최초·최대·최고' 타이틀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사와 때 아닌 냉장고 용량 대결을 벌이고 84인치 UD TV를 서둘러 출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지난 20일부터 중형차 한대 값에 육박하는 2500만원짜리 84인치 초고해상도(UD) 지원 LED TV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시장에서 84대 한정이다. 이로써 최대(크기), 최고(해상도), 최초(UD TV)라는 타이틀을 한꺼번에 거머줬다.

당초 8월말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던 UD TV를 예약판매라는 방법으로 서둘러 공개한 데에는 그만큼 시장선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연말 출시 예정인 OLED TV도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910ℓ 용량의 디오스 냉장고를 선보이면서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타이틀도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900ℓ급 냉장고를 출시하며 최대 용량에 등극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타이틀을 탈환한 것이다.

박영일 LG전자 HA사업본부 냉장고사업부장은 "신제품은 세계 최대 용량,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 세계 유일 매직 스페이스 등 냉장고 혁신의 집합체" 라며 제품 리더십을 강조했다.

지난 20일 이례적으로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선보인 사각형 로봇 청소기도 LG전자의 시장 선도 의지를 보여준다.

김영수 LG전자 HA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모서리까지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사각형 로봇청소기는 업계에서 처음"이라며 "사각형 디자인은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만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이같은 ‘최초·최대·최고’제품 출시가 실제 판매로 이어져 LG전자 부활에 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초고해상도 UD TV의 경우, 3D TV 콘텐츠도 아직 미흡한 상황에서 UD TV에 적합한 콘텐츠가 과연 제대로 확보될 수 있냐는 물음이다. 냉장고 최대용량 경쟁도 대부분 시장이 국내로 한정된 초대형 제품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시스템에어컨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논란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4월 시스템 에어컨의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표시가 의무화된 직후 "세상에는 1등급 시스템에어컨과 아닌 에어컨 둘만 있다"는 카피의 TV 광고를 내보내며 경쟁사를 자극했다.

지난 6월 초 삼성전자는 LG전자의 1등급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이의 제기를 했고,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 효율 등급 재검토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전자는 일부 제품의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춰 표시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1등급 부풀리기 지적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 선도 제품을 내놓는 게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라면서도 "지나친 최초 최고 타이틀 집착은 과장된 마케팅과 품질력 결여 등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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