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의 증시 좌충우돌]MSCI지수 차라리 모른척 하라

입력 2012-07-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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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증권부 팀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미국계 기관 자금들은 한국의 5~6개의 블루칩만 관심가질 뿐 관심이 없다. 편입하더라도 선진국지수 편입국가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가지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미국 뉴욕 월가에 있는 현지 금융투자업계 담당자 얘기다. 지난달 한국지수는 MSCI지수 편입에 또 다시 실패한 것이 성공한 것보다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더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다.

MSCI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는 매년 한국증시의 접근성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 정부에 자유로운 원화환전과 외국인투자자 등록 간소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증시가 ‘외국인의 놀이터’나 ‘외국인의 현금자동지급기’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 투기자본을 위해 규제 완화할 필요가 없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매년 외국인 투자자이 거액의 배당금과 수익을 챙겨가는 상황에서 규제완화는 국부유출만 더 부추길 수 있다. 지난달 27일 다우존스가 칼럼을 통해 MSCI지수 편입에 한국과 대만이 탈락하고 그리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시장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MSCI바라가 한국을 편입시키지 않은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뉴욕에 있는 금융투자회사들은 한국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은 몇몇 마니아층만 한국증시에 관심을 가질 뿐 대부분 큰 관심이 없다. 한국증시보다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일부 대형주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MSCI지수 편입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규모가 큰 뮤추얼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은 전 세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밑그림을 그린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지수에 편입할 경우 밑에 순위에 있는 한국증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 투자자는 거의 없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의 입장이다. 오히려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될때 유동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증시가 돋보여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더 부각한다는 설명이다.

MSCI바라가 계속 한국증시 완전 개방을 주장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에 놀아나고 있는 한국증시를 완전 초토화시키려는 의구심만 들게 한다. 우리나라가 소규모개방경제를 취하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원화환전과 외국인투자자 등록을 간소를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방어 장치마저 빼앗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실제 미국 현지 기관투자자들은 MSCI지수를 참조는 하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매년 그랬듯이 내년에도 MCSI지수 편입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젠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물론 MSCI지수 편입으로 실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실익보다 손실만 더 부풀릴 수 있다. 차라리 무관심한 게 더 빨리 MSCI지수에 편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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