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경기 둔화 우려로 일본의 개인투자자,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들이 짐을 싸고 있다.
와타나베 부인들은 1년도 안 된 사이에 약 300억달러의 자금을 브라질에서 회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와타나베 부인들이 브라질 헤알 기준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작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인 1029억달러에서 29% 감소했다.
당초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헤알 약세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통화 전쟁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토니 볼폰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펀드의 황금기는 갔다”고 말했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7월 기록한 12년래 최고치에서 22% 하락했다.
여기에는 외환 시장의 큰손인 와타나베 부인들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의 고금리를 배경으로 헤알화 기준 자산에 대한 투자액은 2009년초 69억달러에서 작년 7월 1029억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 5월에는 731억달러로까지 감소. 이는 이웃나라 파라과이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펀드매니저들은 브라질에서부터 터키 호주에 이르기까지 고금리 국가에서의 자금 유출은 금리 격차가 축소됐다는 점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작년 8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회복을 목적으로 한 금리인하이지만 경제 성장 효과는 그 후 세 분기 동안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헤알 강세 억제와 제조업 보호를 목적으로 작년 도입된 통화 금융파생상품에 대한 과세 등 자본 규제로 인해 유동성은 감소했고 수익률도 더 떨어졌다.
브라질 대형은행인 이타우우니방코의 로베르토 니시카와는 “환율 변동 리스크 만을 떼어내 운용하는 ‘환율 오버레이’ 펀드가 일본에서 규제 대상에 올라 브라질 투자를 꺼리게 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자세가 가속화해 일본 내 투자로 쏠리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