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직격탄…“손님 절반 뚝” 문닫는 미용실 속출

입력 2012-06-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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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반은 줄었어요.” (이화여대앞 A 미용실)

“가격만 물어보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늘었어요.” (경기도 분당 B 미용실)

장기적 불황에 미용실도 예외는 없었다. 젊은들이 많이 찾는 이화여대나 건국대 인근 미용실은 손님이 예년보다 40~50% 줄었다며 울상이었다.

A 미용실은 ‘컷트 1만2000원~, 매직 5만5000원~, 셋팅 7만원~’의 옥외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미용실 안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손님이 한명도 없는 미용실이 있는가 하면 20여명이 넘는 스텦 속에서 고작 3~4명이 머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화여대의 한 미용실 관계자는 “헤어관련 제품은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20~30% 오르고, 인건비도 많이 올랐는데 컷트를 비롯한 가격은 그대로 유지 중”이라며 “고객이라도 많아야 유지가 될 텐데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생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미용실은 평일에는 40%,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30% 연중 세일을 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은품 증정 행사도 늘었다. 일정금액 이상의 머리를 하면 트리트먼트나 에센스를 증정하는 미용실이 늘어난 것이다.

한 미용업계 관계자는 “이화여대는 미용실의 집합소라고 할 만큼 약 750여개 미용실이 몰려 있는데 현재 250여 곳 이상이 폐점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250곳 정도가 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용실의 메카 청담동도 예외는 없었다. 청담동의 한 미용실 관계자는 “작년에는 단골손님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도 많았는데 올해는 신규고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분당의 한 대형 미용실 관계자도 “단골손님만 찾는 수준이다. 단골손님도 컷트만 여기서 하고 펌이나 기타 비싼 시술은 동네 미용실에 가서 하는 분도 있다”며 “파마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 기존에는 두 번 했다면 요새는 한 번에 강하게 펌을 넣어달라고 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주로 동네 주민을 상대하는 동네 미용실도 상황은 마찬가지. 노들역에서 15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씨는 “요새 같이 안되긴 처음이다. 아줌마들이 머리를 안한다”며 “하루에 2~3명 정도 찾아오니 그냥 문만 열어놓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집에서 손수 머리를 하는 셀프족이 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짙어지자 미용실에서 값비싼 처치를 받는 대신 집에서 1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직접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실제로 소망화장품의 트리트먼트는 지난해 동기대비 1~5월 매출액은 7.1% 증가했다. 염색약도 지난해에 비해 5.8% 성장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도 리엔제품을 위주로 염색약 판매량 지난해 동기대비 90%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케어 뷰티 제품들이 고물가 시대에 2배가량 상승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미용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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