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家 이상한 땅 교환

입력 2012-06-14 11:20 수정 2012-06-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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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신유미에 증여한 33만㎡ 땅 계열사 7만㎡와 맞바꿔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에게 증여한 대규모 부동산이 최근 계열사인 대홍기획으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지난 2007년 7월 당시 경남 김해시 대감리에 위치한 롯데자이언츠 연습 전용구장 개발부지 40만7352㎡ 중 33만361㎡에 대한 지분을 서미경씨와 신유미 고문에게 각각 2분의 1씩 증여했다. 나머지 7만6991㎡는 대홍기획이 지난 2005년 신 회장으로부터 사들인 뒤 연습 야구장으로 개발했다. 신 회장은 또 개발부지 인근 토지 20만㎡도 서씨와 신 고문에게 증여했다. 증여 부동산은 신격호 회장이 지난 1988년 매입한 것이다. (관련기사=본지 2010년 1월 13일자 참조)

서씨와 신 고문이 2007년 당시 받은 부동산의 가치는 300억원 수준이다. 증여 당시 공시지가는 ㎡당 2060원에 불과하지만 직전 실거래가격은 15배 가량 웃도는 ㎡당 3만5000원 수준이다. 신 회장은 2005년 대홍기획에게 연습구장 부지 7만6991㎡를 27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개인 차원의 증여”라며 “신씨와 서씨는 증여를 받으면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서씨와 신 고문에게 증여된 부동산 지분 대부분이 최근 대홍기획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4월 연습구장 부지 40만7352㎡에 대한 토지 분할이 이뤄졌으며 5월말에는 공유물 분할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서씨와 신 고문이 보유한 부동산 지분과 대홍기획이 갖고 있던 지분이 서로 이전됐다. 서씨와 신 고문의 지분 30만361㎡의 소유권은 대홍기획으로, 대홍기획이 보유했던 7만6991㎡은 서씨와 신 고문에게 이전돼 등기가 이뤄진 것이다.

공유물 분할은 공유물 지분을 나누는 절차다. 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등기 과정에서 소송 흔적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서씨 모녀와 대홍기획 간의 합의 절차를 통해 지분 이전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서씨 모녀에게 증여한 부동산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등 이번 증여 재산 지분 이전이 가족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교환한 두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차이가 나는 데도 이런 교환이 이뤄진 것은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대홍기획 측은 김해시 전용구장 부지 지분 이전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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