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중고차 대출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캐피탈의 고객이탈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캐피탈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고객군의 80% 이상이 20%이상의 금리를 지불해야 하는 캐피탈 독점 중고차 할부 시장에서 신한은행이 6~8%대의 저금리‘신한 마이 카 중고차 대출’을 출시하면서 캐피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서울보증보험과 업무협약을 맺고 1~6등급 (KCB기준)의 직장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인 ‘신한 마이 카 중고차 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고객군은 KCB기준 1~6등급 고객군으로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는 나이스신용정보 기준등급으로 살펴보면 1~4등급 군에 해당한다.
나이스 기준 1~4등급은 우량등급군에 해당하며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수준으로 고객군의 50% 이상이 이 등급군에 해당된다. 즉 캐피탈 사의 우량고객 이탈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고차를 사야 하는 고객군은 대부분이 서민층이다. 중고차를 사야 하는 서민들 중 대부분이 울며 겨자먹기로 20% 의 높은 고금리를 이용해야 했다. ”며 “마이카 중고차대출은 6~8%대의 금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우량등급군의 고객들이 고금리 중고차할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경우 (나이스 기준)으로 살펴보면 최우량등급인 1등급에 해당하는 고객층이 취급수수료 미적용시에도 최저 12.9%금리부터 적용받는다. 취급수수료율 5% 적용할 경우 실제 금리는 17.6~19.71%부터다.
아주캐피탈 역시 1등급은 17.9%(취급수수료 적용안했을 경우)부터 시작한다. 캐피탈 중고차할부 금융 고객들 중 20% 미만의 금리를 이용하는 고객은 고객군의 10-15%에 불과하다.
이외 비에스캐피탈이 17%, 효성캐피탈이 12%, 하나캐피탈이 19%, 우리 캐피탈이 20.9% 부터 적용하고 있다. 은행-캐피탈사간 최소 6%포인트에서 최대 20%포인트까지 큰 폭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캐피탈업계 고객군이 대량 이탈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캐피탈이 독식하고 있는 중고차할부 금융에 신한은행이 뛰어든 데 대해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물론 고객 이탈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미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고객 이탈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