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카톡 무료통화에 벌벌떠는 이유는?

입력 2012-06-07 09:40 수정 2012-07-02 13: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35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공짜 모바일 음성전화(mVoIP)를 시작하자 이동통신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이동통신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발끈하며 ‘요금인상’ 카드를 꺼낸 상태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대부분이 쓴다는 카카오톡이 mVoIP를 시작하자 당장 음성통화 매출 감소가 불 보듯 뻔한 이통사들은 장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면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무료 음성 통화를 전면 허용한 네델란드의 경우를 보더라도 통신사들은 데이터 요금을 2~3배 정도 올렸다는 논리다.

또 만약 카카오톡의 mVoIP가 광범위하게 확대될 경우 음성매출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지 셈법 계산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VoIP서비스는 3G(세대)의 경우 5만4000원 이상 요금제, LTE(롱텀에볼루션)의 경우 5만2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 중 일정 용량에 한해서만 이용하도록 제한돼 있다. 와이파이존(무선랜)에서는 무료로 어느 때나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이통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mVoIP로 인해 기본 요금제를 한 단계 낮추는 가입자가 많아지는 것이다. 3G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처음 가입할 때 기본요금이 5만4000원인 54요금제를 선택한다. 54요금제 이상부터 데이터 무제한이기 때문.

하지만 64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같은 데이터 무제한이기 때문에 음성통화 기본 제공량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 통화량이 많아 음성 제공량이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64요금제에서 54요금제로 다운그레이드 하면 음성제공량이 100~200분 축소되지만 줄어드는 양만큼을 카카오톡의 ‘보이스톡’과 같은 mVoIP로 대체하고 기본 요금제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LTE에서는 데이터 무제한이 없고 음성 통화보다는 자신이 사용하는 데이터량에 따라서 요금제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3G에서와 같은 다운그레이드가 일어날 확률이 적다. 또 게임, 동영상 감상 등으로 사용하기에도 빠듯한 데이터양을 mVoIP 통화로 대체해 버리면 정작 필요한 데이터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쓰려는 의지도 줄어든다.

따라서 LTE에서는 3G와 같은 음성 매출 수익의 감소가 크지 않고 오히려 데이터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아직은 LTE 수요가 적지만 LTE 가입자는 향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54요금제 이상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10% 정도이며 이들이 조금 더 낮은 요금제로 옮겨 가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통사들은 현재 요금 구조를 개편해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조정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도 mVoIP 관련 정책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전기통신사업법에 의거해 mVoIP 역무 구분과 이에 따른 이용자 보호, 경쟁 정책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전기통신사업법은 전기통신회선설비 설치 여부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통신사업자·부가통신사업자로 구분하고 각각의 규제와 이용자 보호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유선 인터넷전화(VoIP)는 역무구분에 따라 기간통신으로 분류돼 있다.

만약 보이스톡과 같은 mVoIP가 기간통신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통화 품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망 이용대가 산정을 통해 이통사로부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979,000
    • +5.51%
    • 이더리움
    • 3,209,000
    • +3.62%
    • 비트코인 캐시
    • 437,700
    • +6.52%
    • 리플
    • 733
    • +2.52%
    • 솔라나
    • 183,200
    • +4.45%
    • 에이다
    • 470
    • +2.62%
    • 이오스
    • 670
    • +3.72%
    • 트론
    • 209
    • +0.48%
    • 스텔라루멘
    • 127
    • +4.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50
    • +5.01%
    • 체인링크
    • 14,440
    • +3.29%
    • 샌드박스
    • 347
    • +5.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