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트라우마-우울증 상관관계 첫 규명”

입력 2012-06-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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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이동수·전홍진 교수팀, 정신의학연구紙에 발표

어릴적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되고 나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이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그동안 어린 시절 사고나 폭행·학대를 겪은 경우 성인기에 우울증 발병률이 8~10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생리학적 원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동수·전홍진(정신건강의학과)·강은숙(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의대 MGH병원 미셜런 교수팀(정신과)과의 공동연구한 결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뇌신경 손상을 치료해주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세포 내 이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4일 밝혔다.

BDNF는 뇌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 양쪽의 신경세포에 작용하며 우울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의 BDNF의 혈중농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 우울증 환자 105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BDNF의 혈중농도를 검사한 뒤 트라우마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BDNF가 인체 내에서 정상적으로 대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교수팀은 “트라우마가 깊은 사람은 혈소판에서 BDNF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았던 반면 우울증과 관련 깊은 스트레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에는 오히려 혈중농도가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트라우마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됨에 따라 앞으로 우울증과 관련한 생리학적 연구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전홍진 교수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환자는 우울증 치료가 어려웠다”면서 “이번에 난치성 우울증의 원인이 BDNF의 세포내 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 우울증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연구지(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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