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외제車 10만대 시대…‘넘버1 BMW’신화 내 손으로

입력 2012-06-04 10:01 수정 2012-06-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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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

▲지난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BMW 본사 임원에 등재된 김효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BMW코리아의 새로운 역사를 12년째 써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게 한국 수입차 시장은 아직도 미약한 존재다. 연간 150만대의 신차가 팔리지만 시장의 90% 이상을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자국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다. 나머지 10여만대 규모의 수입차 시장도 30개 가까운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성공을 해도 본전일 듯한 한국시장이지만, 그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테스트 마켓’이다. 이곳에서의 성패 여부가 다른 아시아지역의 마케팅 전략의 본보기가 된다. 판매량이 적어도 한국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독일 BMW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판매법인인 BMW코리아는 그동안 한국수입차시장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동시에 BMW 본사에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아시아에서도 성공한다’는 법칙을 각인시켰다. 한국에서 거둬들인 마케팅 및 판매전략은 고스란히 다른 아시아지역 고급차 시장에 접목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BMW코리아의 수장으로서 12년째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는 김효준 대표가 있다.

◇BMW코리아 성공역사의 산증인=한국수입차 시장에서 BMW코리아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2만7575대(미니 포함)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1조473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6%나 증가했다.

매출이 크게 늘었어도 영업이익은 전년(1419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46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용이 전년보다 36.4% 늘었고, 광고선전비용 역시 전년대비 45.7%가 늘어난 때문이라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BMW코리아의 성공은 김 대표의 뚜렷한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그는 목전의 수익을 내기 위해 재투자에 인색하지 않는다. 김효준 대표 역시 매출이 늘어난 만큼 시장에 재투자한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이런 의지는 BMW의 한국시장 성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 독일 본사차원에서도 김효준 대표가 이끄는 한국법인을 절대 신뢰하고 있다.

BMW의 약진은 2위 메르세데스-벤츠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BMW코리아는 지난해에 수입차 첫 사회공헌재단인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30여억원을 투자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그를 둘러싼 두 가지 진실=김효준 대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독일 본사에서도 막중한 영향력을 지녔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중후하다. 반백의 머리에 옅은 미소, 침착하게 풀어내는 말투 속에 누가봐도 글로벌 기업의 고위임원 풍모가 물씬하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두 번 놀란다. 먼저 외국계 임원과 막힘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영어실력에 감탄한다. 그리고 그가 ‘고졸 출신’이라는 데 또 한번 눈을 크게 뜬다.

그의 공식 직함은 BMW그룹 코리아 사장이다. 그는 1975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의 전신인 삼보증권에 입사했다. 고졸 출신이지만, 그는 늘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다. 혹자는 “그 무렵 덕수상고 출신은 단순하게 고졸로 치부할 수 없는 인재들이 많았다”고도 한다.

재무통으로 불렸던 그는 이후 외국계 보험사로 자리를 옮긴다. 학연과 지연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국내 기업과 달리 그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였다. 이어 1995년 BMW 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성공 신화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지난 2003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BMW 본사 임원(Senior Executive)에 등재됐다. 독일차 그것도 고급차 브랜드인 BMW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들의 기업문화도 마찬가지다. BMW 임원이 되기 위해선 2개 국가 이상에서 탁월한 업무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김 사장은 외국 근무 경험이 없다. 그래서 회사의 임원 자격에 예외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BMW 본사는 그를 임원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만큼 적극적이었다.

그에게 대학졸업장은 의미가 없다.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긴 했으나 고등학교를 졸업(1975년)한 지 20여년이 흐른 뒤의 일이다. 그런 그에게 ‘고졸 출신’은 그에게 아무런 핸디캡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능력과 역량, 자질을 배로 돋보이게 하는 장식품이 됐다.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고졸 출신에게 그의 이야기는 하나의 신화다. 정작 김효준에게는 고졸 신화는 없다. 오로지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공신화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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