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연예인 생존전략]소속사 꼭두각시는 "NO"…스타, 이벤트 기획부터 제 목소리

입력 2012-05-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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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획’숨은 전략

“회장님의 방침일세.” 연예인이 소속사의 인형이었던 시대는 갔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비단 1인 소속사를 설립한 스타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콘서트, 팬미팅 등 다양한 행사 기획 단계부터 후처리까지 스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은 어디서나 튀는 스타다. 작품 속에서는 나이를 의심케 할 정도로 깊이 있는 연기, 작품 밖에서는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독특한 캐릭터다. 긴장감 넘치는 레드카펫 위에서 양 손을 번쩍 들고 탄성을 내지르는 그의 캐릭터는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정답은 ‘장.근.석’ 본인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스타들이 직접 무대를 연춝하고 기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 참여의 증가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각 소속사의 전문성과 소속 연예인들의 아티스트적 재능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다. 반면 행사가 주체가 나눠지기 때문에 행사 초기진행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할 수 도 있다.
◇ 콘서트도 자체 기획 시대

장근석(트리제이컴퍼니 소속)은 연예계 안팎으로 자기관리를 잘 하는 스타로 유명하다. 아역스타로 시작해 도움의 손길 속에서 성장했지만, 지금은 수십 억대 콘서트도 스스로 기획한다. 장근석 측은 “장근석의 연예활동에서 그의 의견이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면서 “거의 모든 부분에 그의 의견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아시아 투어 ‘THE CRI SHOW 2’를 기획했다. 올해 7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요코하마·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일본 4개 도시와 상하이·선전·대만·태국 등 중화권 4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투어에 동원된 비용은 35억원이다. 규모로 가늠하면 이번 투어 역시 그 못지않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도적인 활동이라면 그룹 신화도 장근석에 뒤지지 않는다. 멤버 에릭과 민우가 대표로 나선 신화컴퍼니 설립 후 앨범 발매와 콘서트를 포함한 모든 연예활동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앨범 기획은 민우와 에릭, 콘서트는 솔로 무대 경험이 많은 혜성이 좀 더 목소리를 내는 식이다.

여타 아이돌 그룹과 비교하자면 참여도는 신화가 단연 으뜸이다. 신화컴퍼니 측은 “콘서트를 위한 한시적인 참여가 아니라 활동 전반적으로 신화 멤버들의 의견이 주축이 된다”면서 “신화컴퍼니 설립부터 앨범 발매 시기, 콘서트, 팬미팅 등 모든 것이 멤버 주도하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한 가수 상당수는 보컬리스트를 넘어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특히, 파격적인 콘셉트로 눈길을 끈 JYJ 준수는 데뷔 예명이 시아를 전면에 내세워 그룹 활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긴 솔로 앨범 ‘시아-타란탈레그라’를 내놨다. 총 12트랙 중 8곡은 준수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8년차 아티스트로서 꿈을 펼쳐보라고 제안했다”면서 “가사도, 곡도, 콘셉트도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들의 기획 참여 과정을 살펴보면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눈에 띈다. 기획력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춘 소속사와 아티스트로서 역량이 뛰어난 스타의 협업인 셈이다. 서로 긴밀한 대화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 그 시너지 효과는 앨범판매량, 가수로서 입지 상승 등 다방면에서 확인돼 왔다.

이 같은 협업의 첫 번째 단계는 신뢰다. 가수의 역량을 믿는 소속사와 자신을 믿어주는 소속사를 향한 양측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한 가요관계자는 “쉽게 말해 ‘연차’가 쌓인 가수는 자신의 이야기, 색깔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면서 “여기서 소속사가 소속가수의 잠재된 역량을 믿어 줄 때 그 꿈은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로 첫 앨범에서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표현한 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성황리에 마친 JYJ 아시아투어, 준수의 솔로앨범 등 활동과 관련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서로 간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을 거친다”며 “계획을 세워 어떤 부분은 가수가, 어떤 부분은 회사가 담당한다기보다는 서로 잦은 대화를 통해 진행상황을 늘 공유한다”고 전했다.

◇ 나만을 위한 스태프진

소속사와 스타 간 최상의 긴밀도를 자랑하는 곳은 1인 기획사들이다. 한류스타나 여배우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1인 기획사는 특정 스타와 그만을 위한 스태프진이 함께 활동한다. 신인의 경우에는 쉽지 않지만, 일정 수준의 입지를 다진 연예인이라면 믿을만한 스태프와 손을 잡고 회사를 세우곤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최근에는 전속 계약이 만료돼 FA시장에 나온 스타들의 소식이 전해지면 ‘1인 기획사 설립’에 관한 의문이 쏟아지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다. 배우뿐만 아니라 가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실제로 가수 서인영은 10년간 몸 담았던 소속사를 떠나 1인 기획사 ‘서인영 컴퍼니’를 설립했다. 지난 2월 스타제국과 전속계약 기간이 만료된 서인영은 재계약과 1인 기획사 설립을 두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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