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최지성, 팀쿡 애플CEO와 담판

입력 2012-05-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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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과 팀쿡 애플 CEO가 21~22일(현지시간) 이틀 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만난다. 1년 넘게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수장이 처음으로 담판에 나서면서 그 결과에 대해 전세계 전자·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5시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종균 사장도 동행했다.

재판의 주심을 맡고 있는 루시 고 판사의 중재에 따른 것이다. 최 부회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재판에 대해서는 언급 않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양 사는 지난해 4월부터 전세계 10여개국에서 30건이 넘는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관련 특허를 주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통신 관련 표준 특허로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 수장이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두 회사 간 특허 분쟁이 마무리될 지 주목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이 부담스럽고, 삼성과 애플은 최대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양 사의 소송 비용은 4억달러(약 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에 최대 110억 달러(약 12조원) 상당의 부품을 공급했다. 각종 스마트 기기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LCD 등을 만드는 삼성과 이를 통해 완제품을 만드는 애플은 서로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김성기 한국국제지적재산권협회 회장은 “양 사가 상당 시간 동안 많은 비용을 들여 다퉜고,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절대 강자라는 사실도 전세계에 알렸다”며 “소송을 계속해서 얻는 이익보다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양측에 적절한 비즈니스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타결된다면 크로스라이센스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철저한 대외비로 하겠지만, 삼성과 애플 중 더 많은 상대방의 특허를 쓰는 쪽이 일정한 비용을 지불 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양사 CEO가 만난다고 해서 바로 타협에 이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허 문제로 법정 다툼 중인 구글과 오라클도 지난해 9월 양사 CEO가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무위로 끝났다. 지난해 끝난 노키아와 애플의 소송에서도 양측 CEO가 만났지만 아무런 타결을 이뤄내지 못했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양사 CEO 간 회동에서도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두 회사가 상호 제기한 특허 소송 건에 대해 7월부터 재판을 속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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