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13일 폭력사태가 벌어져 중단된 중앙위원회 토론회를 이날 오후 2시 인터넷으로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비당권파측 천호선 공동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토론회를)인터넷 TV를 통해 생중계하고 게시판을 통해 중앙위원들의 의견을 물을 것”이라며 “진행시간을 예정할 수 없지만 중앙위 속개 방안과 미의결 의제들에 대한 설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론회 의제는 당헌개정과 당 혁신안, 혁신비대위 구성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천 대변인은 전날 중앙위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고, 민주주의 정당에서 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나 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위 정회 상황이) 방치되면 당은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했다.
천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토론회엔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가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을 예정이며 (폭행을 당한) 조준호 공동대표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해서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중앙위 개최에 앞서 사퇴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통합의 주체 중 하나가 일방적으로 사퇴를 한 것은 통합정신에 위배 된다”며 “당을 공중분해 시키는 것으로, 통합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재차 비판했다.
반면, 당권파 측(김선동 김미희 오병윤 이상규 당선자)은 천 대변인의 브리핑 도중 보도자료를 내어 “명백히 무자격자에 의한 회의소집이며 불법이고, 회의 성립자체가 원천무효”라며 “표결은 물론 토론자격이 부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심상정 전 의장이 찬반토론도 보장하지 않고, 반대의사가 명백했음에도 모든 규정을 무시하고 날치기 강행한 것은 합의정신을 완벽하게 파기한 것”이라며 “합의정신을 파기하고 중앙위를 파행으로 만든 장본인인 심 전 의장이 또 다시 전자회의를 소집한다는 것은 재차 불법을 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권파 이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에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며 “어제 제가 무릎 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다.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전날 중앙위 회의 개최에 앞서 사퇴의사를 밝힌 채 회의장을 떠났고, 당권파 당원들이 심·유·조 공동대표를 향해 폭력을 행사해 회의는 무기한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