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서 해외 여행객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예방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제5회 세계 말라리아(25일)’의 날을 맞아 본격적인 유행 시기를 앞두고 해외여행 시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 대해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법을 준수할 것을 2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을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경기 연천군 △경기 파주시 △강원 철원군 △인천 강화군 △인천 옹진군 등을 지정하고 주의를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말라리아 신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 1023명으로 전년(2192명) 대비 53% 감소했으나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연속적인 우천 등 여러 요인으로 2010년 대비 54.4% 감소했다.
말라리아 환자는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월까지 집중된다. 민간인과 전역자는 7월, 현역군인은 6월에 환자 발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5월부터는 말라리아 감염률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휴전선 접경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에 대한 관리 대책을 강화해줄 것을 관련부처(국방부 등)에 당부했다.
또한 위험지역에 대한 환자 발생 시 개별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감염경로 등의 추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라릴아 감염자는 전 세계적으로 216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65만5000명이 사망했다고 WHO가 밝혔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대부분 ‘열대열말라리아’와 ‘삼일열말라리아’로 ‘열대열말라리아’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말라리아’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매개 모기가 활발하게 흡혈 활동을 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밤 10시부터 새벽4시)에는 야외(낚시터, 야외캠프 등) 활동을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며 “불가피한 야간 외출 시에는 긴팔 및 긴 바지를 착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방충망 및 모기장, 살충제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해외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관련 의료기관의 처방전을 받아 예방약을 복용하고 위험지역 여행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